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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헤드업디스플레이(HUD)의 원리 - 100만원의 가치가 있을까?

by 테크스토리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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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들을 비교하며 차를 구매하려는 예비 오너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쏘나타 풀옵 vs 그랜져 깡통과 같이 더 이상 높일 수 없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옵션을 추가할지 아니면 차급을 높일지에 관한 고민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오늘의 주제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대체로 풀 옵션을 선택한 오너만이 누릴 수 있는데 과연 HUD는 돈을 들인 만큼 값어치를 하는 옵션일까?

 

 

100만 원의 가치를 하는가?

헤드업디스플레이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입장에서 100만 원이라는 금액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라는 옵션을 넣을지 말지 고민하는 단계라면 최소 중옵 이상의 사양을 선택한 상태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돈으로 다시 한번 더 윗급의 차로 갈 것인지 고민을 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윗급의 차를 구매하게 된다.

 

아마 자동차를 구매하고 폐차를 할 때까지 타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따라서 나중에 중고로 판매할것을 고려해야만 하며 중고차로 판매할 때 가장 선호받는 옵션 중 하나가 바로 HUD다. 선루프와 마찬가지로 중고차로 판매할 때 감가상각이 얼마 되지 않는 몇 안 되는 옵션으로써 몇 년간 충분히 사용하고 제값을 받아 판매를 할 수 있다면 선택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같은 고민을 하고 실제로 HUD의 장착을 선택했던 필자의 입장에선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옵션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HUD는 단지 전면유리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고의 위험을 낮춰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복잡한 시내운전 때 내비게이션으로 시선을 이동하지 않고 계속 전방을 주시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안정감을 준다. 게다 이 옵션을 선택함으로써 단 한 번의 사고만 막아도 옵션 가격만큼은 뽑을 수 있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 생각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원리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원리

처음 HUD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운전자의 시선에서만 보이고 다른 탑승자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했었지만 그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전면 유리 아래에 빔프로젝터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전면 유리가 스크린 역할을 하여 쏘아준 빛의 일부를 반사하고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유리 아래에서 빛을 쏘아주기만 하면 구현이 가능하며 앱을 다운받아 당장이라도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기술의 옵션가가 100만원을 호가한다니 그냥 집에 남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전면 대시보드에 붙이고 사용하면 안 될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사용을 한다면 빛 번짐 현상이 발생해 시인성이 좋지 못하고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거치형 HUD의 경우 대시보드 위에 빔프로젝터와 반사판이 함께 설치가 되며 일부 예전 모델과 사제로 HUD를 설치한 차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의 시야를 일부 가리는 불편함 때문에 현재는 선호되지 않는 방식이다.

매립형 HUD

최근 나오는 차들은 앞선 거치형의 단점을 개선한 매립형이 설치되고 있다. 매립형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인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전면유리가 통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수한 필름을 사용하여 빛 번짐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유리를 장착한 것인데 이것 때문에 옵션가도 덩달아 올라갔다. 일부 사람들은 전면유리가 통째로 바뀐다는 점 때문에 HUD를 필수 옵션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어떻게 개발이 되었나?

항공기 HUD

그렇다면 이 기술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최초로 HUD가 개발된 것은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 아닌 항공기에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자동차에서 주행 중 확인해야 할 정보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항공기 조종석에 있는 빼곡한 아날로그 계기판들은 전투를 수행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종사가 계기판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고개를 든 채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라는 뜻의 Head(s) Up Display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하지만 최초 항공기에 적용된 HUD는 지금과 같이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지는 않았고 단순히 동그라미만 그려진 조준경이나 간단한 도형으로 조준한 표적이 미사일 사거리에 들어왔는지만 알려주는 수준에 머물렀다. 물론 현재는 계속 발전하여 복잡한 정보들은 물론 영상까지 출력이 가능하며 고개를 드는 것뿐만 아니라 고개를 돌리더라도 영상을 표시할 수 있도록 헬멧 안으로까지 들어갔다. Helmet Mounted Display(HUD)라고 불리며 영화 아이언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항공기로부터 시작한 HUD가 자동차에 최초로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GM의 올즈모빌 커틀라스 수프림 5세대이고 최근과 같은 형식의 HUD는 1998년 콜뱃 C5였다고 한다. TMI지만 국산차에 최초 순정 적용된 모델은 2012년 기아 K9에서였다.

HUD

어느새 흔한 옵션 중 하나가 되어버린 HUD, 하지만 가격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예비 오너라면 이번 차에는 한번 설치를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옵션도 어라운드 뷰처럼 없이 사용하다 보면 불편함을 못 느끼지만 한번 사용을 해 보면 그 편리함에 다시 찾게 되는 옵션 중 하나이니 말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 난 고개를 숙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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